경제·금융

아남반도체기술 이기행 부사장(인터뷰)

◎자체개발 ATP­500 장비 “세계 최고”/2000년 시장점유율 25%달성 자신우리나라는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 제1의 메모리반도체 생산국이다. 그러나 이를 생산하기 위한 재료나 장비분야기술은 대부분 선진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외국장비가 없이는 한국메모리산업은 그야말로 사상누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상누각의 한국반도체산업에 주춧돌을 쌓고 있는 곳이 아남반도체기술이다. 아남반도체기술은 전자동 일관공정 에치드리드 프레임제조장비(ATP­500), BGA오토플럭스세정장비등 자체장비개발을 통해 세계시장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아남의 ATP­500장비는 국산반도체장비로는 이례적으로 플랜트수출까지 일궈내 기술수출국으로서의 외화획득을 통한 고부가가치를 꾀하고 있다. 이기행아남반도체 기술부사장은 『일본업체가 공급하는 리드프레임은 에칭(식각)한 뒤에 도금을 해 불량률이 높았다. 그래서 90년 반도체장비사업부를 만들어 3년간 1백억원을 투입해 새로운 방식의 장비를 개발했다. 이게 바로 요즘 선진국업체들이 합작하고 싶어하는 전자동 일관공정의 에치드리드프레임 제조장비다』라고 말했다. 이부사장은 『이 장비를 개발하자 일본NEC를 비롯한 미국 유럽등 선진업체들이 이 장비를 구매하겠다고 나섰으나 장비를 팔면 당장은 이익이 생기겠지만 기술이 유출되기 때문에 단순한 장비판매는 지양하고 현지업체와 합작을 통한 해외시장개척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남은 현재 대만에 6개라인을, 말레이시아에 3개라인을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등 10개국에 합작회사를 설립해 장비를 수출할 예정이다. 아남은 이 장비개발로 지난 94년 77억원에 그쳤던 장비수출이 지난해에는 1백10억원, 올해는 2백30억원, 그리고 내년에는 이미 6백억원의 수출물량을 확보해놓고 있다. 장비를 개발해 수출에 나선지 불과 4년만에 8배 가까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아남은 장비수출의 호조와 리드프레임의 판매에 힘입어 올해 총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이를 3년뒤에는 2천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사장은 『아남의 전자동 일관공정의 에치드리드프레임장비는 이 분야에서 세계최고업체인 일본의 다이니폰사제품에 버금간다』고 자랑하면서 『현재 5%정도에 그치고 있는 세계시장 점유율을 오는 2000년에는 25%로 끌어올리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김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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