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티폰 사업성 있다/이봉훈 서울이통 회장(오피니언)

시티폰은 사업자 선정부터 서비스를 상용화한지 5개월이 된 지금까지 어떤 통신수단보다도 사업성과 성공여부에 대한 논란이 크게 지속되어 왔다. 셀룰러와 개인휴대통신(PCS)의 경쟁이 치열한 지금 시티폰이 자리매김한다는 것이 힘든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이는 소비자나 주변 사람들이 금방 출시된 서비스에 대해 급히 성공 여부를 논하고 다른 서비스와 비교 평가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상용화 5개월 불과 15년의 역사를 가진 국내 무선호출서비스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보급률을 기록한 것은 불과 최근 3∼4년간의 일이다. 그런데도 심지어 통신사업에 종사하는 사람조차 삐삐와 같은 성장률을 보이지 않으면 그 사업은 마치 사업성이 없거나 서비스 품질에 무슨 하자가 있는 것처럼 받아들이는 시각이 시티폰 사업자에게는 오히려 큰 짐이 되고 있다. 통화품질과 기술적인 차원에서 핸디캡을 가지고 태어난 시티폰에도 성장 가능성과 사업성은 존재한다. 현재 시티폰 사업자들이 추진하는 품질개선 및 기술개발에 대한 노력과 경제·사회적 상황 등을 통해 시티폰의 사업전망을 내다볼 수 있다. 시티폰은 발신전용 휴대전화다. 그러나 이동전화로서 큰 단점이라 할 수 있는 발신전용을 오히려 큰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현재 착·발신이 가능한 이동전화라 할지라도 휴대폰 소지자들의 70∼80%가 무선호출기를 소지하고 있다. 이런 사실은 아직도 시티폰이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휴대폰의 착신율과 배터리 소모에 대한 신뢰가 아직도 낮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시티폰은 삐삐의 완벽한 수신을 통해 자신에게 꼭 필요한 호출만을 회신함으로써 자신의 시간관리에 큰 효과를 창출할 뿐 아니라 자체 배터리를 효과적으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연말엔 기지국 100% 시티폰의 사업성에 대한 논의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통화품질에 관한 이야기다. 시티폰의 통화품질이 현재의 이동전화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셀룰러 이동전화의 통화품질에 대해 『쓸만하다』 『잘 통한다』라는 평가를 일부에서나마 듣기 시작한 것이 얼마나 됐나. 오랫동안 불편한 서비스도 잘 참아가면서 휴대폰을 써 온 국민들이 불과 서비스 개시 5개월도 안된 시티폰의 품질에 대해 사업성과 장래를 논하기에는 좀 이르다. 연말까지 계획된 기지국을 1백% 설치한다면 품질은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특히 오는 11월께 소형 기지국이 개발될 예정이어서 셀룰러나 PCS가 해결할 수 없는 소규모의 전파 음영지역도 완전 해소할 수 있다. 또한 시티폰 사용자들이 불만으로 늘어놓고 있는 통화중 끊김현상도 현재 10㎿의 출력을 1백㎿로 높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곧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삐삐 인구의 70% 이상이 20대라는 것도 시티폰 사업자들에게는 매우 긍정적인 사실이다. 시티폰의 주 고객이 10대와 20대이기 때문이다. 시티폰의 사업성은 생활경제 모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령 볼펜시장을 보자. 세상사람이 다 알다시피 1백원짜리 볼펜보다 질적으로 뛰어난 필기구가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도 볼펜은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가지면서 고객층을 형성하고 사랑을 받고 있다. 이같은 사실에도 불구하고 시티폰 사업에 대한 사업성과 성장가능성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끊이지 않는 것은 휴대폰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PCS의 등장에 따른 조급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한다. ○정보이용 거품빼야 그러나 시티폰 업체들은 시티폰의 사업성에 대해 희망적이다. 국내 통신의 산증인인 한국통신을 비롯해 국내 무선호출의 신화를 창조한 서울, 나래이동통신 등 지역시티폰 사업자들은 최고의 통화품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 정부에서도 보급형 통신서비스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국민도 정보화의 거품을 스스로 제거하는 현명한 통신서비스를 선택한다면 시티폰의 사업성은 상당히 희망적이다. □약력 ▲38년 부산 출생 ▲중앙대 정외과 ▲현대건설 이사 ▲두일전자통신 사장 ▲서울이동통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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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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