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완연해지면서, 명품시장도 오랜 침체를 벗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적 명품 브랜드인 영국의 버버리는 올해 7~9월 매출액이 3억4,300만파운드(약 6,38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3억2,800만파운드에 비해 4.6% 높아졌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 같은 실적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것으로, 버버리측은 "대대적인 판촉활동과 전통적인 체크무늬를 살린 신제품 출시 등이 주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버버리의 직영매장 매출 호조가 두드러져, 이 기간 매출액이 당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예측을 뒤집고 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버버리의 스테이시 카트라이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버버리 제품의 재고가 줄고 정가판매가 크게 늘고 있으며, 마진폭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버버리의 주식 가격은 이 소식에 힘입어 이날 런던증시에서 전일 대비 5.3% 오른 565.50까지 치솟았다.
버버리측은 최근 매출 호조가 경기 회생에 소비심리 회복과 신제품 효과 때문으로 분석했다. 카트라이트 CFO는 "핸드백과 가죽 소품, 스카프 등의 신제품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밝혔다.
그러나 버버리의 도매판매는 지난 7~9월 1억5,300만파운드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의 감소세를 나타내며,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버버리 관계자는 "도매실적은 올해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완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버버리는 현재 전세계에 102개 직영점과 250개 체인점을 두고 있으며, 올해 초 공격적인 비용절감과 15%의 대규모 감원을 통해 5,000만파운드의 비용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