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뀐 오프사이드 규정이 필승해법?

오프사이드 위치 공격수 볼 건드리지 않으면 무방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어도 볼을 건드리지만 않으면 반칙이 아니다.’ 이번 2006 독일월드컵에서 새로 적용된 오프사이드 반칙 규정이 화제를 낳고 있다. 축구 팬들은 물론 선수들도 혼란스러워할 때가 있기 때문. 그러나 이를 잘 활용하면 전에 없던 기회를 살려낼 수 있어 13일 첫 경기를 치르는 태극전사들도 이 규정 적응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3월 워크숍을 통해 이번 독일월드컵부터 오프사이드규정을 대폭 완화키로 했다. 기존에는 공격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공격의향을 보이기만 하면 무조건 부심의 깃발이 올라갔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공격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더라도 직접 공격에 가담해 볼을 건드리지 않으면 깃발을 들지 않기로 했던 것. 골이 많이 터지는 축구, 공격적인 축구를 유도하겠다는 의도에서다.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함부르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코트디부아르의 독일월드컵 본선 C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바뀐 오프사이드 규정을 확실히 알 수 있게 해주는 두 개의 장면이 나왔다. 첫 번째 장면은 전반 38분 아르헨티나의 두 번째 골이 성공됐을 때. 아르헨티나 키 플레이어 후안 로만 리켈메(비야레알)가 뒷 공간을 노리고 상대수비라인 사이로 킬 패스를 찔러줬다. 당시 아르헨티나 공격수 에르난 크레스포(첼시)는 수비수보다 더 전방에 서 있었지만 리켈메의 패스를 왼쪽에서 침투하던 하비에르 사비올라(세비야)가 이어 받아 골을 넣었기 때문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지 않았다. 즉, 크레스포는 볼을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오프사이드가 아니었고 골이 인정됐다. 두 번째 장면은 후반 40분. 리켈메가 아크 왼쪽 정면에서 중거리슈팅을 때린 것을 코트디부아르 골키퍼가 쳐내 흘렀고 골 지역 왼쪽에서 쇄도하던 막시 로드리게스(A마드리드)가 넘어져있는 골키퍼 위로 다시 차 넣어 골 문을 갈랐는데 곧바로 부심의 깃발이 올라갔다.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된 것이다. 로드리게스가 리켈메의 슈팅 때 오프사이드위치에 있었다는 판단이었다. 즉 리켈메가 슈팅을 날릴 때는 오프사이드가 아니었지만 그가 직접 볼을 건드리는 순간 반칙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바뀐 규정을 얼마나 잘 파악하느냐 여부는 실전에서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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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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