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철강산업은 중국시장 전략, 포스코와 현대차그룹의 관계개선 여부, 한보철강의 열연공장 재가동과 원가경쟁력확보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오는 2004년부터 수입 철강제품에 대한 관세 완전 폐지를 앞두고 치열한 내수시장 확보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초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연합, 중국 등지로 확대된 철강보호무역주의가 아직 해소되지 않는 등 해외 시장도 녹녹치 않아 각 기업들이 고수익경영을 중심으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중국 변수 = 중국이 세계철강중심지로 성장하면서 철강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철강수요가 늘어나면서 고철ㆍ철광석 등 원재료가격이 올라 국내 전기로 업체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 INI스틸, 동국제강 등 선두 업체들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제품 거격에 반영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문제는 지난해초부터 열연강판, 철근 등 철강제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 수요 업체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재료가격을 제품가격에 상당부분 전가시킬 수 있겠지만, 업체들이 치열한 내수 판매경쟁에 나설 경우 수익성 악화는 물론 가격 안정화가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보철강 매각, 가능한가 = 지난해 기아특수강, ㈜한보가 새로운 주인을 찾아 정상화 작업에 들어가는 등 97년 IMF경제위기 이후 부실화된 철강기업들의 처리가 일단락되고 있다.
문제는 한보철강 우선인수협상대상자인 AK캐피탈이 서울지방법원ㆍ주채권자인 자산관리공사 등과 계약금 비중 문제로 한달 넘게 본계약 체결을 미루고 있다는 데 있다. 법원은 3,770만달러 이상을 계약금으로 내세우고 있는 반면 AK캐피탈은 1,000만달러 이상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양측은 다음주부터 계약금 규모에 대해 다시 의견 조율에 나선다. 그러나 이달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5년간 지체해온 한보철강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간다. 한보철강은 당초 매각을 전제로 올 4ㆍ4분기부터 열연공장(180만톤규모)을 가동하고 철근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포스코-현대하이스코 분쟁 = 자동차용 열연강판 공급을 놓고 수년간 갈등을 빚고 있는 포스코와 현대하이스코간의 법정 소송이 올해로 결말을 보게 된다. 이르면 상반기내에 대법원이 포스코의 현대하이스코에 대한 열연코일공급거부에 대한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이미 고등법원에서 열연강판 공급 판결을 내린바 있어 대법원 결론이 주목된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자동차용 냉연강판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결정, 현대하이스코의 목줄을 조이고 있어 양사간 분쟁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