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총선후 증시 상승? 침체?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투자자들은 총선이후 증시가 최근의 약세장에 벗어나 다시 한번 대세 상승기를 맞이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증시전문가들은 총선이 끝나면 총선의 여야 승리여부와 관계없이 총선전의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제거되기 때문에 투자심리는 호전될 가능성이 있지만 강세장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급불안 해소가 선결과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최근 주가는 거의 바닥권을 형성했고 총선이후 정책당국에서 강력한긴축정책을 펼 가능성도 낮기 때문에 반등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박문광차장은 총선이후 증시는 구조조정 등 정부당국의 개혁의지에 달려 있다면서 정부당국이 투신권 등 금융구조조정을 계획대로 추진하게되면 주가는 상승할 것이고 반대로 이익집단의 제동에 의해 지연될 경우 조정기는 좀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 차장은 또 현재 수급불균형과 금융권 구조조정에 따른 투자심리위축,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 등의 악재가 있지만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하고 단기낙폭이 큰데다유가 및 금리, 환율 등 거시지표는 양호하기 때문에 총선후 종합주가지수는 790∼900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크레디리요네증권(CLSA) 서울지점 백기언상무는 선거와 주가는 상관관계가 별로없다면서 문제는 금리, 인플레, 무역수지 등 거시경제변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 우리경제의 거시변수는 호재 일변도였지만 올해는 투자자들이 확신을 갖지 못해 불안해 하고 있고 거기다가 선거로 인해 정치적인 불확실성까지 높아져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최근 시장의 약세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백 상무는 또 투자자들이 이같은 불안요인에 대해 면역이 생기면 상승의 모멘텀을 찾게 될 것이라면서 향후 투자대상으로는 가치주이면서도 정보통신기술에 대한전략적인 대응을 하는 기업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상무는 미국 경제의 긴축으로 인해 세계경제가 다소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지만 우리나라 증시는 상대적으로 기업이익증가 등에서 유리한 면이 있다면서 총선후주가지수는 800∼950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신 윤성일조사분석팀장은 파업, 구제역, 수급불안 등으로 인해 주가가 최근 급락세를 보였다면서 수급불안정이 당장 해소되기는 어렵겠지만 총선을 기점으로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제거되기 때문에 투자심리는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불안이 상승세에 걸림돌로 작용하겠지만 우리나라에 대한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및 미국증시 이탈자금 아시아 증시 유입 가능성, 유가하락, 엔화강세,금리불안 해소 등의 호재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주가지수는 800∼920대에서 움직일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팀장은 향후 투자대상으로는 미래가치를 중시하는 성장주보다는 작년 결산실적으로 볼 때 주가수익배율(PER)이 10 이하이거나 자산가치가 청산가치보다 싼 주식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증권 투자전략팀 이종우차장은 총선이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않을 것이며 약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금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정치적인 요인이 아닌 수급불균형과 불안한 제반 경제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정부당국이 총선이후 긴축을 통해 유동성을 감소시키지 않는다면총선후에는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총선전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기 때문에 투자심리 안정에는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차장은 주가지수는 약세기조가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상반기중에는 750∼950대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면서 향후 투자는 시멘트, 도시가스 업종 등이 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JAEHONG@YONHAPNEWS.CO.KR입력시간 2000/04/0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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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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