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공룡 항공사' 이륙하나

'빅3' 중국국제·남방·동방항공 합병작업 급물살<br>성사땐 저가경쟁 가열따라 韓·日업체도 큰타격


중국 1ㆍ2ㆍ3위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ㆍ남방항공ㆍ동방항공의 합병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세 업체가 하나로 합쳐지면 중국 항공산업의 80%를 차지하는 '공룡 항공사'가 출범하게 된다. 이 경우 동북아 항공시장에서 저가ㆍ출혈 경쟁이 한층 가열되면서 한국과 일본의 경쟁 항공사들이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15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의 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국가자산관리위원회(국자위)는 최근 '2007년 국가자산 업무중점-산업구조 조정 방침'에 의거, 경영난에 처한 3대 국유항공사의 합병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국자위 정책에 정통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자위는 항공사의 수를 줄이고 개별 항공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중국 항공산업의 구조조정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자위는 중국 최대업체인 국제항공을 중심으로 남방항공과 동방항공을 합병하는 '대통합' 방안과 국제항공을 별도로 하고 나머지 두 업체를 합치는 '부분통합'안을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부분통합'에 다소 무게를 두고 있다. '빅3' 항공사를 하나로 만들 경우 독점에 따른 폐해가 우려되는데다, 베이징에 기반한 국제항공을 한 축으로 광저우의 남방항공과 상하이의 동방항공을 합쳐 양대 축을 형성하는 것이 대통합보다 합리적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항총국의 한 관계자는 "현재 남방항공의 주식구조 개혁작업이 지지부진한 것과 동방항공이 세계항공연맹의 가입을 미루고 있는 것은 두 항공사의 합병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자위의 기본방침이 '크고 강한 항공사 육성'이어서 빅3의 대통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민항대학 관계자는 "중국 항공업계는 지난 2002년 군소 항공업체들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빅3' 항공사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면서 "국자위의 개혁방향은 업체 수를 줄여 항공사의 규모와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 '빅3' 항공사가 합쳐진 공룡항공사가 출현하게 되면 한국ㆍ일본 업체들은 과열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ㆍ남방ㆍ동방항공이 합치면 항공기 보유대수 기준으로 세계 최대규모 항공사가 된다"며 "이에 비해 덩치가 3분의 1수준인 대한항공과 그보다 더 작은 아시아나항공 모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중국 항공사들은 한ㆍ중간 일부 노선의 왕복항공권 가격을 10만원대 초반으로 낮추면서 대대적인 '덤핑공세'를 펴 한국 항공사들이 출혈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