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방문 기간 중 16일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로 야기된 한반도 긴장국면에 대해 논의하고 한미동맹 강화, 북한 핵 공동대처, 6자회담 재개 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제 분야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성과를 평가하고 FTA 개방 수준을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미국 공식방문은 취임 후 두 번째다.
청와대는 26일 방미 배경에 대해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그간의 제반 성과들을 바탕으로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 정세변화, 글로벌 차원의 도전에 대해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해나가기 위한 한미 동맹의 역할 및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취임 후 네 번째가 되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정무·경제 등 양자 차원에서의 협력제고 방안 △동아시아 및 세계 주요 정세 평가 △북핵 문제 등 대북공조 △동북아 국가 간 협력 △글로벌 보건안보 및 에너지·기후변화 대응 △사이버 및 우주 분야 협력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게 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SLBM 시험발사로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킬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는 물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국 배치에 대해서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사드 배치를 놓고 중국과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우리 나름대로의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만큼 이번 미국 방문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경제 분야에서는 TPP 가입이 핵심 어젠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TPP가 올해 안에 타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정부도 TPP 가입에 대한 의사를 전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또 우리 정부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개발은행(AIIB)에 창립 멤버로 들어간 만큼 이에 대해 미국 측의 이해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