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리 인하 대우그룹 가장 혜택”

◎올 평균 이자율 11.75% 계산땐 2,222억 절감/라이프주택·한전·현대건설도 차입 많아금리가 인하되면 금융비용 부담이 큰 부채비율 높은 종목들의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비용부담률이 높은 이른바 「부실주」들은 금리인하로 지급이자나 사채이자 부담이 줄어듦에 따라 영업순익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라이프주택은 지난해말 매출액이 1천2백88억6천만원에 금융비용이 4백38억2천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금융비용부담률이 34.0%에 달했다. 거평과 동양섬유의 경우도 금융비용부담률이 30%를 넘고 있어 직접적인 수혜종목으로꼽힌다. 금리의 하향안정세는 또한 한전 대우 현대건설 등 은행 차입금 규모가 큰 종목들에도 호재성 재료로 부각될 전망이다. 한전의 경우 지난상반기 지급이자 1천6백25억원, 사채이자 2천2백42억원으로 금융비용이 무려 3천8백67억원에 달해 상장기업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또 (주)대우가 3천1백79억원, 현대건설 2천3백96억원 등이었고 유공(2천2백85억원), 포철(2천1백51억원), 현대자동차(2천80억원)도 금융비용이 각각 2천억원을 넘었다. 그룹별로는 대우그룹이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그룹(비상장사 포함)은 94년기준 매출액 대비 금융비용 부담률이 6.60%로 5대그룹 가운데 가장 높았다. 올해 연평균 이자율을 11.75%로 가정한다면 대우그룹은 비용감소효과가 2천2백22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한화증권추정). 이는 현대·삼성·LG·롯데의 2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선경증권의 박용선 조사실장은 『그동안 증권시장에서는 대안부재론으로 유동물량이 적은 개별종목을 중심으로 움직였다』면서 『금융부담으로 주가가 장기간 침체됐던 저가대형주, 건설주, 증권주, 무역업종 등이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움직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금리인하가 장기적으로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정부가 내년 대선을 맞아 인위적으로 금리인하를 시도해도 내년 경기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는 논리다. 이 경우 증시회복이 더욱 늦어져 일부 종목들의 수혜도 지속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김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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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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