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사들이 지난 3월말 결산에서 여러가지 편법을 동원, 순익을 부풀린 것으로 나타나 당국의 엄정한 결산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일부 종금사들이 지난달말 96회계연도 결산 직전 순익을 부풀리기 위해 리스관련 회계를 변칙적으로 처리하는가 하면 보유주식을 은행 특정금전신탁으로 편입해 주식평가손을 숨기거나 충당금을 이익으로 환입하는 등 각종 변칙적인 방법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S종금의 경우 순익을 높이기 위해 기업에 제공한 운용리스를 금융리스로 변칙 전환, 만기에 실현될 잔존가치를 앞당겨 균등배분하는 방식으로 순익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H종금의 경우에는 보유주식의 장부가와 시가의 차이로 계산되는 평가손 규모를 줄이기 위해 은행의 특정금전신탁을 이용, 장외에서 보유주식을 장부가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금사가 주식을 상품으로 보유할 경우 평가손이 발생, 충당금을 적립해야 하지만 이를 특정금전신탁으로 전환함으로써 계정상 제예금으로 잡혀 평가손을 숨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일부 종금사들은 잇단 부도와 증시침체로 부실채권과 유가증권 평가손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적립된 대손충당금을 이익금으로 환입해 순익을 부풀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변칙결산은 특히 전환종금사들에서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번 결산이 종금전환 첫해의 결산인데다 국내외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회사의 대외 이미지를 높이려는 의도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일부 종금사들이 속으로는 곪으면서도 외부적으로는 순익을 부풀림에 따라 주식투자자들이나 종금사 이용고객들의 합리적인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김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