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누구인가, 골수 극우파 '北 때리기'로 두각
고은희 기자 blueskies@sed.co.kr
일본에서 '정계의 프린스'로 불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ㆍ52) 자민당 총재는 정치가 집안에서 태어난 골수 극우파이다.
아베 총재는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으로 투옥된 바 있는 기시 노부스케 (安信介) 전 총리를 할아버지로,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 전 외상을 아버지로 두었다. 아베 총재는 세이케이대학 정치학과를 졸업, 미국 유학 후 귀국해 고베 제철소에서 3년반동안 샐러리맨 생활을 했다. 이후 부친의 비서관으로 정치수업을 받은 후 1993년에 중의원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아베가 정치 명문가의 후손이라는 후광에서 벗어나 정치판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은 '북한 때리기'에 나서면서부터이다. 아베 총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2002년 9월 첫 방북 때 동행해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강경 입장을 취한 것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일약 스타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이후 틈만 나면 대북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국민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게 됐다.
아베는 고이즈미보다 한술 더 뜨는 견고한 보수주의자로 분류된다.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는 "보수주의의 측면에서 보자면 고이즈미가 감상적이라면 아베는 확신범과 같다"고 말했다. 실제 고이즈미 총리는 A급 전범을 '전쟁범죄자'로 표현하는 반면, 아베는 범죄인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1997년 역사교과서 왜곡을 주도한 '일본의 앞날과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젊은 의원의 모임'을 만든 아베는 "위안부는 있었지만 군이 강제로 끌고간 적이 없으며 관리만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입력시간 : 2006/09/20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