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내가 더 잘버는 美가정 크게 늘어

미국에서 여성에 대한 교육확대 및 일자리 패턴 변화 등에 힘입어 아내가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거나 남편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경우가 점차 흔해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미 센서스국 발표자료를 인용 보도한데 따르면 맞벌이를 하고 있는 가정 가운데 아내의 수입이 더 많은 경우는 지난 1987년 전체의 17.8%에서 25.3%로 늘었다. 대학 졸업 여성들의 연봉이 남성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1979년과 비교해 여성 연봉은 34.4% 인상된 반면 남성은 21.7% 오르는데 그쳤다. 특히 여성들이 남성들과 경쟁하기 위해 더 많이 배워야 한다는 의식이 팽배해지면서 20~30대 여성들의 학사 취득 비율이 남성을 능가하고 있다. 25~29세의 경우 학력차가 가장 두드러져 여성은 32.2%가 학사학위 취득자인데 반해 남성은 25.5%에 머물렀다. 이런 경향은 앞으로 더욱 심화돼 전체 학사 학위 취득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2013~2014학기에는 60%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의학 및 법학의 경우도 거의 절반이 여성일 정도로 여성의 고소득 전문직 진출은 확대되고 있다. 더구나 20~30대의 젊은 남성들은 아버지 세대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가사 및 육아의 책임을 기꺼이 떠안으면서 적은 수입의 남편으로 안주하려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결혼과 성의 역할에 관한 여러 책을 저술한 스테파니 쿤츠씨는 "남자들은 아내가 더 벌어도 개의치 않는다고 말하고 여자들은 자신을 부양해줄 남자를 찾아야 한다는 구세대 개념을 버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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