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대정해상풍력발전으로부터 7㎿급 해상풍력발전기 12기를 수주해 84㎿의 단지를 조성한다고 14일 밝혔다. 대정해상풍력발전은 지난달 한국남부발전과 삼성중공업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앞 바다 2㎞ 지점, 수심 약 30m 해상에 건설할 해상풍력단지는 바람이 많은 제주에서도 특히 균일한 바람 때문에 풍력발전의 최적지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2014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해 2015년부터 상업운전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남부발전은 향후 대정해상풍력단지를 200㎿로 확장할 계획이어서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7㎿급 해상풍력발전기는 세계 최대 용량으로 허브까지 높이가 110m, 블레이드 회전 반경도 세계 최대인 171m에 달해 발전효율을 극대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일반적인 풍력발전기 수명(20년)보다 25% 긴 25년으로 설계된 것도 특징이다.
또 이번 수주에서 삼성중공업은 터빈과 함께 해상에 설치하는 하부구조물까지 설계에서부터 구매ㆍ제작ㆍ설치ㆍ시운전을 턴키로 일괄 공사하는 EPCI 방식으로 수주했다. 해상풍력발전기를 EPCI로 수주한 경우는 삼성중공업이 처음이다.
풍력발전시장은 선진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확대정책과 경제성 확보가 맞물려 폭발적 성장세가 기대되는 분야다. 특히 유럽의 경우 해상풍력발전시장만 2012년 135억달러(3.3GW)에서 2020년에는 300억달러(7.3GW)로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비해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 스코틀랜드에 7㎿급 해상풍력발전기 시제품을 설치하기로 하고 생산된 전력의 판매를 위한 지역 내 송전망 시스템도 구축하는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대정해상풍력단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상풍력발전단지로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세계 최대 용량 해상풍력발전기의 상업운전을 통한 트랙 레코드 확보도 가능해졌다"며 "향후 유럽시장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