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수속 당일체제로 이뤄져인천공항의 유일한 숙박시설인 환승호텔이 내국인 여행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출국 대기장소(보세구역) 4층에는 동쪽 41실, 서쪽 49실 등 모두 90실 규모의 미니 환승호텔 '에어가든'이 운영되고 있다.
이 호텔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다른 나라로 떠나는 외국인 여행객과 비행기의 출발시간을 고려, 하루 먼저 공항에 도착한 내국인 등을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인천공항의 출국수속이 당일 체제로 이뤄지고 있어 내국인들은 사실상이 호텔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환승호텔이 보세구역 내에 있는 지 모르거나 출국수속이 당일 체제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일부 내국인은 이 호텔에 묵을 생각으로 출국 전날밤 공항에 미리 왔다가 잠자리를 찾지 못해 낭패를 보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환승호텔 관계자는 "주로 지방에 거주하는 내국인 여행객들이 하루에 수십 통씩 문의 전화를 하고 있지만 하루 전 출국 수속이 이뤄지지 않아 이용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에는 현재 환승 외국인들이 새벽녘에 주로 몰리고 있지만 대부분 점심때를 전후해 빠져나가고 있어 저녁때에는 한산한 실정이다. 호텔 내에는 스탠다드 룸(5평) 72개, 디럭스 룸(7평) 15개, 스위트 룸(9평)이 3개가 있으며, 이용료는 6시간 기준으로 등급에 따라 4만∼7만원이다.
한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