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SSG "물량공세로 부진 탈출"

유명 모델 앞세워 전방위 광고

경품·쿠폰 등 판촉비 쏟아부어 지난달 순방문자 수 증가 효과


신세계가 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의 부진이 계속되자 탈출구를 찾기 위해 대대적인 물량공세에 나섰다. 지난 달 10년 만에 유명 모델을 앞세운 전방위 광고를 재개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잇딴 반값 행사와 대량 할인 쿠폰 증정 행사로 고객 늘리기에 전력을 쏟고 있다.

17일 신세계와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전폭적 지원 속에 지난 1월 정식 영업을 시작한 신세계몰·신세계백화점·이마트몰·트레이더스의 통합몰이다. 그동안 각개 전투를 벌이던 계열사 온라인몰을 한데 모아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계열사간 시너지를 제고한다는 게 SSG닷컴의 출범 배경이다. 특히 글로벌 유통업계에서 대형 점포 영업보다는 인터넷과 모바일의 중요성이 높아지자 이에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신세계는 SSG닷컴을 미래 전략 사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SSG닷컴은 지난 1월 문을 열자마자 시스템 문제로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신규 고객 유입은 커녕 오히려 기존 고객이 이탈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때문에 SSG닷컴에 속한 이마트몰의 총매출은 지난 해 상반기 2,475억원에서 올 상반기 2,369억원으로 4.29% 줄었다.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어느때보다 온라인사업을 집중 육성해야 할 시점이었으나 중요한 성장 기회를 잃은 셈이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 역시 140억원에서 208억원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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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몰과 함께 SSG닷컴의 한 축을 이루는 신세계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세계몰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2,085억원으로 전년 동기(2,488억원)보다 403억원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1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03억원)보다 확대됐다.

이처럼 SSG닷컴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최근 롯데가 신동빈 회장이 직접 나서 신유통을 챙기는 등 경쟁 분위기가 고조되자 신세계가 SSG닷컴을 살리기 위해 황급히 칼을 빼들었다. 한류스타 이병헌을 비롯해 류승룡, 한효주 등 A급 배우 3명을 동시에 간판 모델로 세웠고, 지난 달 18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 동안 1억원 규모의 경품행사도 진행했다. 오는 22일과 29일에는 모든 방문객에게 10% 할인 쿠폰을 증정하는 등 상당 규모의 판촉비를 쏟아붓기로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고객에게 VIP 등급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SSG닷컴의 편의성을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 한 달 동안 순방문자 수가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방문객과 이용자 증가를 마냥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대적인 프로모션과 광고를 통한 방문객 유입 효과는 분명하다"며 "하지만 당분간 적자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 대형 인터넷몰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광고와 프로모션을 지양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세계는 반대로 과감한 결정을 했다"며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존 인터넷몰과의 차별화에 더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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