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1월 28일] 환율안정에 도움될 경상수지 흑자

지난 10월 경상수지가 49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함으로써 불안한 환율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후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경상수지 흑자는 환율안정은 물론 대외신인도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이 같은 흑자 기조가 유지되도록 수출 틈새시장 개척 등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3개월간 이어졌던 경상수지 적자가 흑자로 돌아선 것은 원자재 값 급락으로 수입이 감소하고 환율상승으로 해외여행이 줄면서 서비스 적자 규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상품수지가 적자에서 벗어나고 일반 여행수지가 7년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은행의 해외 차입금 상환으로 자본수지가 사상 최대의 순유출을 보이는 가운데 상품수지에서 흑자를 낸 것이 큰 버팀목이 됐다. 걱정스러운 것은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11월부터 수출감소로 줄어들 것이 확실시된다는 점이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도 “바이어의 주문취소가 잇따르고 있어 향후 수출경기가 많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걱정스러운 전망을 할 정도다. 10월까지 경상수지 누적 적자가 90억1,000만달러에 머문 것도 지난달 수출이 21.3%의 견실한 증가세를 유지했기 때문인데 11월부터는 이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4ㆍ4분기 이후 수출위축은 가속화할 우려가 있다. 경상수지 흑자만이 허약체질인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자세를 새롭게 가다듬어야 할 때다.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틈새시장 개척은 물론 주력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성장동력 발굴 및 육성으로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내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ㆍ유럽연합(EU)ㆍ일본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아프리카ㆍ중남미ㆍ중동ㆍ인도시장 등을 개척하는 다변화 전략이 요구된다. 상품도 지역에 따라 특화해나가야 한다. 10월 사상 최대의 경상수지 흑자가 일과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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