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나 갤럭시탭 등 태블릿PC의 확산 속에 교육업계와 정보기술(IT)업체들이 손을 잡고 각종 교육콘텐츠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육업체가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ㆍ제공하면 IT업체는 태블릿PC 환경에 최적화된 '그릇'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이 같은 '상부상조'식의 공동 사업은 태블릿PC의 폭발적인 확산과 함께 스마트 단말기가 기존 교과서를 대체할 수 있는 대표적인 대안으로 부각되면서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쪽은 국내 주요 어학업체들과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YBM시사닷컴ㆍ대교ㆍ능률교육 등과 손잡고 스마트 러닝 서비스를 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YBM시사닷컴은 SK텔레콤과 스마트 러닝 영어교육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 스마트폰과 교육 상품을 결합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올 상반기 중 태블릿PC용 영어 전문 오픈마켓을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과 가상 세계를 결합한 '사이버 YBM시사어학원'을 설립하고 태블릿PC 학습 시장 진입을 위해 MP3ㆍ멀티미디어 요소 등 어학에 최적화된 자체 뷰어도 개발할 예정이다. 대교와 능률교육도 지난해 말 SK텔레콤과 스마트 러닝 서비스를 위한 사업제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T 역시 정철어학원ㆍ교원과 일찌감치 손잡고 태블릿PC용 콘텐츠를 내놓고 있으며 특히 정철의 경우 KT의 단말기인 K패드로 정철 스마트 러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힘입어 그동안 주로 어학업체에서 활발했던 교육ㆍIT업체의 제휴가 최근에는 중ㆍ고등, 대입 교육업체들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교육 관련업체인 크레듀의 지분을 인수했던 삼성SDS는 최근 일부 입시 업체들과 공동으로 스마트 스터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용 콘텐츠가 온라인 동영상 강의, 맛보기 무료특강 등에 그쳤다면 이번 사업은 각종 교재와 동영상은 물론 과제 및 평가시험까지 디지털화해 해당 업체에서 만들 단말기에 탑재할 계획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IT 대기업들이 스마트 러닝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는 이유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고 이들 단말기, 특히 태블릿PC가 교육사업에서 가장 주효하게 쓰일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여기에 점차 거대 시장으로 성장하는 교육 산업의 수요와 이득을 자사 개발의 단말기 사업으로 흡수하겠다는 전략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한 교육업체 관계자는 "기존 스마트 폰 환경에서는 휴대폰의 주된 기능이나 사용 목적 등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학습은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반면 아이패드ㆍ갤럭시탭 등 각종 태블릿PC는 교과서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각되는 만큼 관련 IT업체들이 발 빠르게 풍부한 콘텐츠를 가진 교육업계와 손을 잡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