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 "브라질 광구 팔기를 잘했네"

머스크사에 매각 3곳 중 2곳

자산가치 11억달러나 줄어

SK에너지의 해외 자원개발 담당 임원은 지난 2011년 덴마크 머스크오일에 매각한 브라질 해상광구의 최근 소식을 전해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머스크오일은 당시 SK로부터 브라질 광구 3곳을 24억달러(한화 약 2조6,000억원)에 사들여 이중 소규모인 한 곳은 매각하고 다른 두 곳은 지금도 보유 중이다.


그런데 머스크는 최근 보유 중인 광구 2곳의 자산가치를 당초 17억달러에서 3분의1 수준인 6억달러 수준까지 대폭 감액했다. 탐사광구의 사업성이 예상보다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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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머스크는 올해 2·4분기 실적에 브라질 광구의 자산가치 하락폭을 반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입장에서는 손실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자산 감소폭이 11억달러에 달하는 탓이다.

반면 SK로서는 천만다행인 셈이다. 해외 자원개발사업의 일부 축소를 감내하면서 광구를 팔 당시에는 아쉬움이 컸지만 결과적으로 매각 시기가 절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브라질 광구 매각으로 생산성이 검증된 광구를 매입하거나 해외 자원개발 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했다.

SK는 지난 2011년 탐사광구를 줄이고 생산광구를 늘린다는 차원에서 리우데자네이루 동쪽 해상에 위치한 브라질 광구들을 매각했다. 당시 SK에너지 사장이 현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다. SK 측은 "당시에는 예측할 수 없었던 부분이지만 결과적으로 손실을 방어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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