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11일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구 50사단 포, “50사단 훈련소에서 폭발한 수류탄은 지난해 치명적 결함 판정을 받은 수류탄과 동일한 종류”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육군 및 국방기술품질원에서 제출받은 ‘K413(KG14) 세열 수류탄 자료’를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육군 탄약사령부는 2014년 4월 탄약 정기시험에서 30발 중 6발의 수류탄이 국방규격상 치명적인 결함으로 분류되는 지연시간 3초 미만에 폭발하는 것을 발견됐다는 것이다. 국방 기술품질원은 같은 해 11월 제조업체의 제조결함으로 수분흡습방지 방수액이 지연제에 침수돼 조기폭발이 일어났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군은 당시 결함이 발생한 수류탄과 동일 로트의 제품 6만발에 대해서만 수거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류탄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약 100만 발이 군에 납품 됐으며 군의 현재 재고량은 25만발에 이른다.
김 의원은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이미 치명적 결함이 밝혀진 만큼 동일 수류탄에 대한 사용을 전면 중단하고, 재고량 전수에 대한 점검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 50사단 신병교육대대 수류탄 훈련장에서는 이날 오전 11시 8분께 훈련병의 수류탄 투척 훈련 도중 사고로 간부 1명이 후송치료 중 12시 53분 사망했고, 간부 1명은 다리 파편상, 훈련병은 손목 절단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합참은 사고 경위에 대해 “수류탄 투척 훈련 도중 통제관의 통제에 의거 안전핀을 제거하고 던지라는 명령에 던지려다가 손에서 폭발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도 “통상 사고는 오래 들고 있어서 손에서 터진다던지 잘못 던져서 수류탄 사고가 나는데 수류탄 자체에 불량품이 있다면 투척자는 자신이 투척할 수류탄이 불량품일지도 모르는 공포에 떨게 된다”며 “불량이라면 그것을 제거할 방법이 뭔지 정확하게 밝혀달라”며 수류탄의 불량 가능성을 언급했다.
육군은 이에 대해 “대구 사고 수류탄은 K413 세열수류탄이나 생산년도와 생산로트가 다른 수류탄”이라며 “우선 사고를 철저하게 조사해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