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고유가 현상 10년 갈수도"

LG硏 "가격조절기능 상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나드는 가운데 고유가 현상이 향후 10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그동안 생산투자가 부진해 공급확대가 어렵고 대체에너지 개발 등을 통한 수요감축에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은 5일 “고유가 현상 10년 갈 수도 있다”라는 보고서에서 “현재 석유시장은 가격조절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며 “적어도 10년간 고유가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서는 과거 1, 2차 석유파동 당시 석유수요가 줄면서 시장기능이 회복됐고 이후 지난 86~99년까지 장기간 안정적인 유가를 유지했지만 지금은 이 같은 가격조절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간 석유수요 증가율은 80년대 0.5%에서 2000년 이후 1.7%로 크게 높아진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가입국의 추가 생산여력은 80년대 세계 전체 수요의 10%에서 현재 2%대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메이저 석유회사들이 개발투자를 꺼려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산유국의 고유가 상황 환영 ▦환경규제 등으로 인한 천연가스ㆍ원자력ㆍ석탄 등 대체연료 활용도 저하 ▦자동차 등 불가피한 석유수요 증가 등도 시장 조절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지평 LG경제연 선임연구위원은 “대체연료 사용이나 석유절약 기술로 수급상황이 개선되기까지는 앞으로 10년은 소요될 것”이라며 “결국 갈수록 석유시장의 수급환경은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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