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물류허브 물건너 가나 부산항 환적화물 5개월째 감소세…中양산항등 급성장·中-日 직항노선 늘어 부산=김광현 기자 ghkim@sed.co.kr 동북아 물류허브 항만으로 육성되는 부산항의 환적화물이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물류허브 계획이 공염불에 그칠 것으로 우려된다. 부산항의 환적화물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유럽ㆍ미주행 중국ㆍ일본 환적화물을 더 유치, 현재 44% 수준에 머물고 있는 부산항의 환적률을 오는 2011년 이후 50%까지 올려 물류허브로 만들겠다는 당초 계획은 물 건너갔다는 지적이다. 환적화물은 지선항로와 대륙간을 이동하는 간선항로가 연결되는 항만에서 발생하는 화물로 일반 화물보다 부가가치도 2.4배나 높아 그 규모가 허브항만의 기준이 된다. 부산항만공사는 22일 지난 8월 부산항의 환적화물이 43만5,150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나타내는 물동량 처리 도량형)로 전년동기 대비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부산항의 환적화물이 3월 전년 대비 3.6% 성장에서 4월 4.4% 감소세로 돌아선 후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셈이다. 환적화물이 이같이 줄어드는 것은 대외적으로 중국 상하이 신항인 양산항이 고속성장을 보이고 있는데다 중국~일본 직항노선의 증가로 유치화물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는 부산항을 이용하던 거대 선사 MSC가 중국 닝보항으로 환적항을 옮긴 것도 한 이유라고 항만공사 측은 설명했다. 국내 항만과의 경쟁도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부산항에서 환적화물을 처리해온 머스크ㆍMSCㆍOOCL 등 대형 선사들이 환적화물 물량 일부를 광양항 등 국내 다른 항만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강부원 부산항만공사 마케팅팀장은 "환적화물에 대한 볼륨 인센티브 개선 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지만 중국 항만들의 급속한 성장세에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신항 배후물류부지 확대로 자체 화물을 많이 창출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항만공사는 8월 부산항 전체 물동량은 한중, 한일간 교역증가로 수출입 화물이 늘면서 전년동기 대비 2.4% 늘어났으며 올 들어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처리물량은 총 795만5,396TEU로 지난해 동기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6/09/22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