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전환사채(CB)를 인수한 외국계펀드들이 주식대차거래를 통해 추가로 차익실현을 하고 있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8일 코스닥시장에서 아이메카는 공시를 통해 “해외CB발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최대주주의 주식대차거래가 진행되며 이에 따라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아이메카 주식을 이날 최대주주 변경가능성을 호재로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960원에 장을 마쳤다.
아이메카는 30일 납입예정인 400만달러(약38억원)규모의 해외CB발행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대주주인 박지훈대표(지분 9.46%)의 지분 일부를 주간사인 한누리투자증권에 담보형태로 제공하기로 했다.
아이메카 관계자는 “주식대차거래를 통해 인수자에 주식을 빌려 줄 경우 현재 2대주주인 아이티센네트웍스(지분 8.28%)가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이티센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아이메카에 연예인 초상권사업, 방송드라마제작사업등 영업권을 넘기면서 유상증자물량 350만주를 배정받아 2대주주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날 아이메카의 주가 강세가 그동안 조정폭이 컸던데다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M&A가능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매수세가 몰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계펀드가 영업실적이 부진한 기업의 CB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의 주식을 빌린 뒤 주가가 오를 경우 행사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매도하는 차익거래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크다. 이럴 경우 해당 기업의 주가는 매물증가로 급락 가능성도 있다.
아이메카는 지난해 114억원 규모의 손손실을 내는 등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자 해외CB발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외국계펀드에 주식대차거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문가는 “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면서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의 주식을 담보로 받는 경우가 많다”며 “외국계펀드가 주식대여 직후 대량매도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