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노르웨이 국부펀드 첫 경영참여

투자기업 이사진 선임에 직접 개입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노르웨이투자관리청(NBIM)이 투자기업의 이사진 선임에 관여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참여에 나선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윙베 슬륑스타드(사진) NBIM 최고경영자(CEO)는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5%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스웨덴 볼보사의 인사추천위원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볼보사의 인사추천위원회는 이사진 선임 및 급여 결정 권한을 갖는 조직으로, 이는 곧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투자기업 경영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NBIM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앞으로도 NBIM은 펀드가 5% 이상의 지분이나 시가총액 중 10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기업의 경영에 적극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슬륑스타드 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에 대한) '재산관리자'의 자세로 임하는 것이 대주주로서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면서 "주주의 장기적인 이익을 보호하는 경영진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현재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10억달러(또는 지분율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테스코와 프루덴셜, 천연가스업체인 BG 등 다수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조만간 핀란드 제지업체의 인사추천위원회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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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NBIM은 경영권 확보를 꾀하기보다는 투자이익을 목표로 한 재무적투자자로 남을 것이라고 슬륑스타드 CEO는 강조했다. NBIM는 단일 상장사 지분의 10% 이상 보유를 금하는 '10%룰'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또 NBIM의 경영참여가 어디까지나 기업성장과 주주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개별 기업의 의사결정에 공개적으로 의견을 내지 않는다는 현 방침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7,159억달러(약 799조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NBIM은 유럽 상장사 지분의 평균 2.5%를 보유한 '큰손'이며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록(9%)과 네슬레(2.57%), 로열더치셸(2.34%), HSBC(2.52%) 등 다국적 기업들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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