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폭테러 소문에 놀라 다리위서 밀치다 깔려…최소 650명 사망
|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맘 무사 알-카딤 사원으로 참배 행진을 하던 시아파 신도들이 31일 자폭 테러 소문에 황급히 대피하다 1,000명 가까운 사상자가 났다. 부상을 당한 순례객이 부축을 받으며 걸어가고 있다./바그다드=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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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바그다드에서 31일 오전(현지시간) 자폭테러 소문에 놀란 시아파 순례객들이 한꺼번에 대피하면서 사고가 나 사망 650명 등 1,00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전국에서 모여든 시아파 순례객 100만명이 시아파 성인인 7대 이맘 무사 알-카딤을 추모하기 위한 연례 순례행진 도중 일어났다.
31일 외신들에 따르면 순례객들이 바그다드 시내 카디미야 구역에 있는 이맘 무사 알-카딤 사원으로 가기 위해 티그리스강 위의 다리를 건너던 중 누군가가 “다리 위에 자폭 테러범이 있다”고 외치자, 사람들이 겁에 질려 서로 밀치다 넘어져 깔리고 강으로 떨어졌다. 이들은 사고가 나기 2시간 전 알-카딤 사원에서 저항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박격포 공격으로 최소 7명의 시아파 순례객들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극도로 예민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이라크 내무부 대변인 발표를 인용, 순례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다리 난간이 떨어져나가 다리 위의 순례객들이 강으로 추락하거나 바닥에 깔려 648명이 사망했고 32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한편 알-카딤 사원에서의 박격포 공격 직후 미군 아파치 헬기가 박격포 발사 지점을 포착해 즉각 응사했다고 군 당국은 성명을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