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는 잠시 회복 기미를 보이다 다시 하강하는 W형 장기 불황을 보일 것이다." 오타 히로코(大田弘子) 전 일본 경제재정상은 현재 일본 경제의 최악 국면은 끝났지만, 회복국면으로 곧장 나아가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타 전 경제재정상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일본 경제가 경기 부양책으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단기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실적 악화로 기업들이 감원을 늘리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어 이르면 올 하반기 경제가 다시 후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발표된 일본의 지난 4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작년에 비해 54.5%나 줄어든 6,305억엔(8조250억원)에 그쳤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들의 예상치(8,500억엔)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4월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40.6% 줄어든 3조9,151억엔(49조9,136억원)에 머물렀고, 수입도 37.8% 감소한 3조7,308억엔(47조5,640억원)을 기록했다. 오타 전 경제재정상은 "이윤이 급감한 일본 기업들이 54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비용을 줄이고 있고, 소비자들도 실업률이 5년래 최악인 5%에 육박하면서 지갑 열기를 꺼리고 있다"면서 "내년에 경기 회복이 나타난다 할지라도 그 수준은 매우 미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지난 4월 일본의 산업생산이 56년 만에 전달 대비 최대 상승 폭인 5.2%증가하는 등 올 2ㆍ4분기부터 경제가 성장을 재개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