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작년 성장률 4.9%

수출호조 힘입어 당초 한은 전망치 소폭 상회


지난해 우리 경제가 수출호조에 힘입어 당초 전망치보다 높은 전년 대비 연 4.9%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아직까지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반증이지만 소비가 둔화되고 가계 주머니 사정을 알려주는 국내총소득(GDI) 성장률이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차기 정부의 6% 성장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4ㆍ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4ㆍ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에 비해 1.5%, 전년동기에 비해 5.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한은의 전망치인 전기 대비 1.0%, 전년동기 대비 5.1%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수출과 설비투자가 크게 증가해 4ㆍ4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07년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4.9%로 나타났다. 당초 한은 전망치인 4.8%보다는 0.1%포인트 높지만 지난 2006년 5.0%에 비해서는 0.1%포인트 하락한 것이어서 우리나라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GDP 성장률은 2006년을 제외하고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5%를 밑돌았다. 생산 측면에서는 제조업이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 대비 9.3% 증가했고 건설업은 전 분기 -0.2%에서 4ㆍ4분기 0.4% 성장으로 돌아섰다. 반면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 위축 여파로 전기 대비 3ㆍ4분기 1.8%에서 4ㆍ4분기 0.5%로 둔화했다. 지출 측면에서는 수출이 전기 대비 7.3%, 전년동기 대비 17.5% 급증했고 설비투자도 전기 대비 4.4%, 전년동기 대비 5.7% 증가하며 성장률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민간소비는 3ㆍ4분기 1.2%에서 4ㆍ4분기 1.1%로 떨어졌고 특히 가계 주머니 사정을 반영하는 실질 GDI 성장률이 전기 대비 0.5%로 전 분기(1.4%)의 3분의1 수준에 그쳐 올 한해 기대만큼 내수가 뒷받침되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4ㆍ4분기만 보면 국내 경기가 서브프라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양호한 상승국면이지만 올해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소비위축, 건설시장 침체, 미국 경기침체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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