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저한 시황 변동에 따른 조회공시 요구가 투자자들의 궁금증 해소에 큰 도움이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선물거래소의 2008년 상반기 시황 변동 관련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업체의 66.1%가 ‘특별한 사유 없음’으로 일관하고 답변을 하더라도 애매한 장래 계획만 내놓고 있어 기업들의 적극적인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6월 말 DY엔터테인먼트와의 흡수합병설로 요동쳤던 워크원더스 주가는 7월 들어서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인기 MC 강호동씨와의 3년 계약 소식이 퍼진 21일부터 23일까지 주가가 39.29% 급등하자 증권선물거래소는 주가 급등 사유를 묻는 조회공시를 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워크원더스의 24일 답변은 ‘안정적인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자금조달 검토 중’이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뚱딴지’ 같은 대답을 한 것이다. 25일까지 상승세를 이어간 워크원더스 주가는 28~29일 이유 없이 급락해 투자자들을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
최근 황우석 관련주로 주목받는 제이콤도 마찬가지다. 오는 8월2일 황우석 박사의 연구 재개 승인 결과를 앞두고 제이콤은 7월 초부터 조회공시 요구가 들어간 28일까지 무려 62.68%나 급등했다. 주가 급등에 대해 회사 측이 29일 낸 답변은 ‘특이 사항 없음’이었다. 공시 당일 11.06% 상승한 제이콤 주가는 30일 7.76% 하락했다.
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부는 이에 대해 “현저한 시황 변동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특별한 사유 없음’이라는 답변을 해도 주가가 안정돼 투기적 매매를 진정시키는 불공정거래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한 증권업계의 전문가는 “업체들이 시장의 효율성과 주주의 이익을 위해 알리는 부분을 좀더 적절한 시점에 충실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