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리채'에 울던 어머니의 아들

홍준표 대표는 누구… 서민출신 당내 비주류

여당에서 비주류로 일관하다 일약 당의 중심으로 들어선 4선 국회의원. 홍준표 신임 대표는 4일 대표 수락연설에서 “고리채로 머리채 잡혀 길거리를 끌려 다니던 어머니의 아들이 집권여당의 대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들에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서민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홍 당선자는 주류와 거리가 있었다. 그는 15년간 4선을 하면서도 언제나 변방에 있었다.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하면서 스타 검사로 도약한 후 국회에 입성했지만 스타로 만든 거침 없는 성품이 그를 비주류로 만들었다. 야당시절 ‘대여(對與) 저격수’로 이름을 날린 데 이어 지난 2006년 서울시장 후보 경선,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 잇따라 출마해 특유의 재치로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당내에서는 줄곧 ‘비주류’였다. 이명박 대통령과는 고려대 선후배이자 1999년 미국 워싱턴에서 함께 생활한 인연이 있다. ‘이명박 선배’라고 부를 만큼 가깝지만 친이계에는 불참했다. ‘독불장군’ ‘돈키호테’ 등으로 대변되는 홍 대표의 자유분방한 성품과도 무관하지 않다. 18대 국회 들어 그는 이명박 정부 탄생 이후 첫 집권여당 원내대표로 선출되며 당의 중심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는 정권 초반 인사 파동과 쇠고기 파동, 친이ㆍ친박 갈등 등 숱한 난제를 쾌도난마 식으로 풀었다. 당시 1년간 원내 사령탑으로서 ‘홍반장’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위기돌파 능력과 순발력ㆍ정치감각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조직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위에 머물렀고 최고위원으로 있으면서도 안상수 당시 대표와 거리를 두며 ‘비주류’를 자처했다. 그동안 그는 당내 서민정책특위 위원장을 맡아 친서민 이미지를 강화했다. 특별히 속하는 계파가 없다는 점은 홍 대표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당선 일성으로 “내년 총선까지만이라도 계파 없이 당을 운영하고 총선 이후 대선후보 경선 때 각 계파로 돌아가 일하도록 하겠다”고 말할 정도다. 다만 이번 전대기간 내내 지적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미지와 주위를 의식하지 않는 거침없는 입담 등은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집권여당 대표로서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