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센스 브랜드로 국내 양식기 시장을 주름잡았던 세신(대표 김민성)이 수공구 등 기계장비 회사로 변신을 시도중이다. 지난 98년 무리한 사업확장과 과다한 금융권 부채로 워크아웃 상태에 들어간 세신이 기존의 화려했던 퀸센스 양식기 사업을 줄이는 대신 수공구, 자동차부품 등 기계장비 분야에서 큰 폭의 매출을 올리며 회사 이미지를 탈바꿈하고 있다.
아직까지 주력사업은 양식기와 한식기지만 점차 수공구와 기계장비 분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이다. 셰프라인 등 양식기 업체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화의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실에서 여실히 나타나는 것처럼 국내 양식기시장은 중국 제품에 백기를 든 상태다.
유럽과 미국으로 나가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경우 중국제품에 밀려 업체별로 많게는 생산량이 절반 이상 줄어든 처지다. 세신 역시 이전에 연간 4,000만달러의 양식기를 유럽과 미국에 수출했지만 지금은 2,000만달러로 크게 줄어들었다.
세신은 양식기 매출 감소를 돌파하기 위해 수공구와 기계장비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이 같은 의사결정은 긍정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 `버팔로` 브랜드로 유명한 세신 수공구 제품은 내수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하며, 일본의 경도기계공구와 생산 및 기술ㆍ판매 제휴를 맺어 일본시장 진출도 강화하고 있다. 또 자동차정비용 공구를 일본에서 들여와 국내에서 유통사업도 시작했다.
기계장비를 생산하는 창원공장 김대근 상무는 “창원공장은 지난해(2002년 4월~2003년 3월) 260억원의 매출과 3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에는 3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창원공장은 자동차 단조품도 생산해 현대ㆍ기아차와 국제종합기계 등 농기계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도 이어졌다. 생산공장 부지를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고 직원수도 크게 줄였다. 채권은행이 대출금 180억원을 출자전환하면서 부채도 이전 500억원에서 280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 회사는 올해 창원공장에서 매출 300억원, 양식기와 한식기를 생산하는 양산공장에서 640억원 등 모두 940억원의 실적을 겨냥하고 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