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환율 19일새 50원이상 떨어져
>>관련기사 추가상승 여력에 비중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일본 엔화는 약세를 지속, 우리나라 제품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어두운 수출전선에 더욱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27일 원ㆍ엔 환율은 100엔당 1,019원으로 1년6개월 만에 1,020원선 아래로 내려갔다.
원ㆍ엔 환율은 지난 9일 1,073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일본의 경기회복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지속적으로 하락, 19일 만에 50원 이상 떨어졌다.
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수출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원ㆍ엔 적정환율은 100엔당 1,070원이며, 특히 엔저가 계속되면 유화ㆍ전자ㆍ철강 등 주력 전통산업 부문에서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나치게 급격한 원화가치 상승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수급조절 방안 등 필요한 대책을 강구해나가기로 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원화(26일 종가 기준)는 외국인주식자금 유입에 힘입어 미 달러화에 비해 지난해 연말 대비 0.2% 가치가 올랐다.
그러나 국제적으로는 미 테러전쟁 종전 기대감에 따른 달러 강세로 엔화 가치는 같은 기간 7.8% 하락했고 유로화 가치도 6.58% 떨어졌다. 타이완 4.03%, 타이 1.96%, 인도네시아도 7.78%가 떨어졌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일본이 외화채권 매입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엔화가치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며 "미국도 이 같은 일본의 엔화약세 유도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여서 엔화가치는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11.9%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대일본 수출비중과 제3국에서의 일본 상품과의 수출경합을 비교할 때 우리 수출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연구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본 엔화가 미 달러화 대비 10% 절하되면 우리 수출은 27억달러, 수입은 8억달러 감소해 무역수지 전체로는 19억달러 적자확대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은행 모델에 따르면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엔ㆍ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향후 5년에 걸쳐 평균 31억달러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약세시 대일본 수출에 악영향이 예상되는 업종은 일본시장 점유율이 높은 철강과 섬유가 될 것이며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자동차ㆍ전기전자ㆍ선박ㆍ유화 등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권구찬기자
안의식기자
[경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