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보철강인수 어떻게 되나

◎“자산인수방식 성사” 포철­동국제강 자신감/12일 3차입찰후 본격협상 나설듯한보철강 채권은행단이 포항제철과 동국제강의 자산인수 제의를 일단 수용치 않기로 합의함에 따라 한보철강 제3자 인수문제는 한박자 쉬어가는 느낌이다. 그러나 포철과 동국제강이 채권은행단의 결정에 대해 『충분히 예견됐던 수순』이라는 느긋한 반응이어서 오는 12일의 3차 입찰이 유찰된 뒤 이들 기업과의 협상이 서서히 막을 올릴 것이란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포철과 동국제강은 『채권은행단이 주식인수 방식의 3차 입찰을 실시한 뒤 수의계약을 추진한다는 결정을 했지만 이는 「다른 재벌기업에 마지막 기대를 걸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의 관심사는 현대그룹이 입장을 바꿔 한보철강 입찰에 참여할지의 여부다. 하지만 현대 관계자는 『한보철강의 경제성을 그동안 따져본 결과 인수를 하지 않겠다는게 우리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밝혀 오는 12일의 3차입찰에도 참여치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채권은행단은 3차입찰을 실시하고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을 추진하겠지만 이 마저 성사되지 않으면 결국 포철과 동국제강의 자산인수 방식으로 한보철강을 매각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가 일로매진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문제가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될 경우 현대의 한보철강 인수 가능성은 「꺼지지 않은 불씨」처럼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포철과 동국은 이 점에 대해서도 『우리가 제시한 자산 2조원 인수조건에서 핵심적인 대목은 공사비 등 한보의 협력업체에 대한 미지급금 4천3백29억원을 현찰로 내놓겠다는 것』이라며 『아무리 현대라도 이런 조건을 제시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자신을 보이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채권은행단도 미지급금을 추석전에 결제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포철과 동국제강의 자산인수 방식의 한보철강 흡수가 올 가을 이전에 성사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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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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