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년 중국에 투자하겠다" 68%

내실다지며 해외투자 확대■ 본지 '30대기업 내년경영계획'설문 "경영목표=이익확대" 28%…내실 지속 의지 30대 주요기업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내년 경기회복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소폭이나마 투자를 확대하고 인력채용도 늘리려는 데서 잘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은 공격적인 설비투자에 나설 단계는 아니지만 경기회복 국면이 멀지 않다는 판단 아래 연구개발(R&D)ㆍ해외투자 확대 등 적극적인 경영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투자의욕이 살아난다 30대 주요기업들은 대부분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늘려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올해보다 소폭(5% 미만) 늘어난 수준이지만 불과 2개월 전까지도 '투자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엄살(?)을 떨던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번 조사에서 66.6%의 기업들이 내년 총투자를 늘리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 '10% 이상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도 23.3%에 달했다. 특히 R&D 투자를 늘리겠다는 응답이 93.1%에 달해 기업들이 기술력을 현재의 불황 타개와 미래의 경쟁력 확보의 핵심요소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해외투자에 대해서도 대부분(73.3%)의 기업들이 늘리겠다고 응답, 줄이겠다(13.3%)는 답변을 훨씬 압도했다. ◆ 중국투자 적극적으로 펼친다 많은 기업들이 내년에는 중국 중심의 해외사업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은 전체의 67.6%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경기회복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데다 중국의 WTO 가입과 이에 연동된 개방정책 확대 등으로 내년이 어느 때보다 대중국 투자적기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른 기업들의 중국 전문가 채용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의 83.3%가 '중국 전문가를 확대ㆍ채용할 계획'이라고 했으며 이중 '10~30% 가량 확충하겠다'는 기업도 30%나 됐다. 반면 유럽ㆍ미국ㆍ동남아 등에 대한 투자 의사는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대중동 투자는 2.7%에 불과해 아직은 리스크 부담이 높은 것으로 보여졌다. 한편 미국의 통상압력에 대응, 기업들은 현지 생산기반 구축(8.0%)이나 판매망 확충(14.0%)보다도 고부가 신제품 개발(30.0%)이나 원가경쟁력 강화(22.0%)를 통해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미국 현지업체들과의 합작이나 제휴 모색(22.0%)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 지속 대부분의 기업들은 내년 경영의 핵심포인트를 여전히 '이익확대(28.9%)'로 꼽았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핵심 경영목표(복수응답)로 '영업이익 10% 이상 확대(56.7%)' '당기순이익 10%이상 확대(53.3%)'라고 응답한 반면 '매출목표 확대(6.6%)'나 '신사업진출(7.9%)' 등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아 수익성 위주의 경영방침을 지속할 것임을 드러냈다. 이는 기업들이 내년 경영환경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유보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현금흐름 관리 및 구조조정 진행(20.8%), 주주 및 고객관리(13.1%) 등도 내년 경영의 주요 요소로 꼽았다. ◆ CEO 비중 갈수록 커진다 이번 조사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CEO가 기업경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생산ㆍ판매 등 경영활동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분야에서 CEO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고 응답한 곳이 66.7%에 달했다. 이는 최근 경영환경이 기업의 사활을 좌우할 정도로 위기상황이라는 점에서 결정권을 행사하는 CEO의 판단이 기업의 사활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CEO는 이밖에 주가관리(20.0%), 재무관리(6.7%), 고객관리(6.7%) 등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 경영활동 전반에 걸쳐 CEO 비중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호기자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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