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하락 정면대응" 17인치 비중 70%로 확대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LCD 생산물량을 한달만에 최고 30% 가량 늘리는 등 업계가 대대적인 증산에 들어감에 따라 타이완 등 경쟁업체와의 출혈경쟁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1일 "10월중 LCD 생산물량을 지난 9월에 비해 20~30% 가량 늘렸으며, 11월에도 추가로 증산키로 방침을 확정했다"며 "물량 확대는 대부분 17인치 이상의 대형 제품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물량 확대에 따라 삼성전자의 제품별 포트폴리오도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초 전체 LCD 생산물량의 60%에 달했던 15인치 제품은 10월 들어 20%대까지 뚝 떨어진 반면, 17인치 제품의 비중은 70%까지 수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3ㆍ4분기 평균 58%였던 17인치 제품의 생산물량을 4ㆍ4분기에는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의 이 같은 증산 전략은 하반기 들어 지속적으로 진행중인 가격 하락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삼성이 이처럼 증산을 가속화함에 따라 타이완 등 경쟁업체들의 출혈도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타이완 업체들은 생산 원가가 삼성보다 높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에 빠져 있으며, 업계가 구조조정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현재 충남 아산지역에 추진중인 6ㆍ7세대 라인의 가동시기가 설비 준비 부족으로 당초 예상(2004년말)보다 늦은 오는 2005년께나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CD 값은 15인치 모니터용 기준으로 이달 중순 패널당 170달러 중반대까지 하락했으며, 17인치 제품은 이달초 260~270달러에서 현재는 250~260달러까지 추가로 하락한 상황이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