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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철강 생산과정에서 발생되는 콜타르를 재활용해 고부가가치 탄소소재인 '침상코크스'를 생산ㆍ판매하기 위한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외부에 판매한 부산물을 직접 가공해 부가가치를 5배 올리면서 철강 기업에서 소재 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로 해석된다.
포스코의 화학 부문 계열사인 포스코켐텍과 일본 미쓰비시상사ㆍ미쓰비시화학은 22일 광양 동호안 공장부지에서 포스코 침상코크스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철강명가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소재 부문 매출을 2015년까지 3조원 이상 늘려 전체 매출 8조2,00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야심 차게 발표한 이후 첫 삽을 뜨는 프로젝트다.
정 회장은 이날 "포스코는 마그네슘ㆍ리튬ㆍ희토류ㆍ음극재에 이어 탄소소재사업에 진출해 글로벌 종합소재기업으로 도약해나가겠다"면서 "미쓰비시와 포스코 양사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창조경제와 융합경제의 좋은 예로 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켐텍과 미쓰비시상사ㆍ미쓰비시화학의 지분율은 각각 60대20대20이며 공장은 광양 제철소 인근 22만6,000㎡부지에 연산 10만톤 규모로 2014년 완공될 예정이다.
침상코크스는 철강 원재료인 석탄을 고온 건조할 때 나오는 부산물인 콜타르에서 기름 성분을 제거한 뒤 열처리 공정 등을 거쳐 만들어진 바늘 모양의 고탄소 덩어리이다. 특히 이번에 포스코가 생산하게 되는 침상코크스는 일본 미쓰비시화학과 미국 코노코필립스 등 6개사만 제조가 가능한 프리미엄급 소재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공장 착공으로 포스코는 기존 콜타르 대비 5배에 달하는 수익이 가능해진다. 연간 수입 대체 효과만도 7,000억원에 달할 정도다. 이번 공장 착공은 콜타르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지만 국내에는 관련 기술이 전혀 없어 사실상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사업이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강원도 옥계에 국내 최초로 준공한 마그네슘 제련 공장에 이어 침상코크스 공장 착공, 또 조만간 동방흑연블록 생산 공장도 착공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철강기업에서 글로벌 소재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