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방송] MBC 특선다큐 "우리역사에 고려장은 없었다"

고구려 시대에 일흔살이 넘은 노인들을 지게에 지고 가서 깊은 산속에 버렸다는 고려장 설화.고려장이 실제로 우리 역사속에 장례풍속으로 존재했을까. 그러나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우리 역사에서 그런 풍속에 대한 기록은 어디에도 없었다. 「삼국지」 위서, 「고려도경」, 「계림유사」, 「세종실록」 등 몇몇 기록들이 간혹 고려장의 실례로 인용되지만, 그것은 고려장과는 엄연히 다른 풍속이고 객관적인 자료로 볼 수 없다는 데 전문가들은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역사적 근거도 없는 고려장이 어떻게 해서 현실속에 남아있을까. MBC는 23일 오전11시 특선 다큐멘터리 「고려장은 있었는가」(충주 MBC제작)를 통해 고려장에 대한 이야기가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이 우리네 무덤을 도굴하기 위해 날조해 퍼뜨린 유언비어라고 밝히고 있다. 늙은 부모를 내다버리는 「기로설화」가 처음으로 우리 문헌에 등장한 것은 1926년의 일이다. 교사였던 심의련씨는 그의 저서「조선동화대집」에서 「노부를 내다버린 자」라는 제목으로 지게에 지고 노부를 내다버린 불효자의 이야기를 싣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고려장 이야기를 기록한 최초의 자료이다. 결국 오랜 세월 이땅에 존재했던 것으로 믿어온 고려장은 겨우 70여년 전에 우리 문헌에 첫 등장했고 그 시기는 일제의 극심했던 도굴시점과 일치한다. 게다가 「고려장」이라는 용어 자체가 문헌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64년으로 고려시대의 돌무덤이고 그것이 말 그대로 고려(고구려) 시대의 무덤을 뜻하는 고려장과 결합해 우리가 알고 있는 고려장 이야기로 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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