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투자의 창] 하반기 증시 관전 포인트는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어느덧 2014년 증시도 전반전을 마치고 후반전에 들어서고 있다. 2·4분기 신흥국 증시는 미국 증시의 고점 논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 실행,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 등이 있었지만 글로벌 저금리, 저물가 등으로 4월 이후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선전을 했다. 2·4분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과 신흥국 지수 수익률은 각각 4.0%와 5.2%로 신흥국이 다소 앞서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여타 신흥국들에 비해 다소 부진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원화 강세로 인한 기업실적 악화 우려와 내수경기 부진이 겹친 결과라고 판단된다. 국내 증시의 후반전 결과도 이 두 가지 변수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상장기업의 2·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2조8,000억원으로 4월 초 대비 5% 정도 하향 조정됐고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1%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그러나 최근 중국 경기가 수출지표 개선, 재고 조정, 일부 은행의 지준율 인하 등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글로벌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있어 디플레이션 우려도 경감되고 있는 국면이다. 글로벌 수입물가의 상승은 국내 수출물가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다. 가파르게 진행된 원화 강세도 미국의 성장률 회복을 바탕으로 하반기부터는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국내 기업의 이익 사이클은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이다.

국내 내수경기는 세월호 사태 등으로 인해 크게 위축됐다. 그러나 현 정부의 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인 최경환 내정자는 성장의 중요성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다. 최근 최경환 내정자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V) 규제 완화를 언급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수경기를 부양하겠다는 현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서 발표된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 5월 2013년 4·4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후 6월 들어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한 107포인트를 기록했다. 민간소비 증가율도 2·4분기를 저점으로 3·4분기와 4·4분기 각각 2.8%와 3.0%로 상반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7월 초 삼성전자 2·4분기 잠정실적 발표(7월4일 예정)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될 것으로 예정된다.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이 있다. 다만 하반기 국내 기업 이익 사이클과 내수경기 개선을 감안시 지금은 하반기를 위해 주식비중을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국내 증시는 전반전보다 후반전 성과가 더 좋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