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공동보도문 도출 난항
경협위 마지막날南 "열차시험운행 먼저 논의" 北 "경협사업 집중" 입장 엇갈려
서귀포(제주도)=안길수
기자 coolass@sed.co.kr
남북은 5일 제주도에서 제1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위원간 연쇄 접촉을 갖고 밤늦게까지 열차 시험운행과 경공업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 대표단은 열차 시험운행을 먼저 논의하자는 남측 주장과 경공업 원자재 협력 등 경협사업에 집중하자는 북측 입장이 엇갈려 공동 보도문 도출에 난항을 겪었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저녁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주최하는 환송 만찬에 이어 위원급 접촉을 갖고 열차 시험운행, 경공업 원자재와 지하자원 협력, 한강 하구 골재채취 등 양측이 제시한 의제를 놓고 의견 조정에 나섰다. 양측은 이날 오전 예정됐던 서귀포 주상절리대 참관 일정마저 취소한 채 실무접촉을 잇달아 열고 막판 조율에 나섰다. 그러나 열차 시험운행에 대한 양측의 견해차가 커 쉽게 타협점을 찾지 못해 회담이 새벽까지 이어졌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우리는 열차 시험운행 문제를 이번 경협위에서 확정짓자는 입장"이라며 "철도 시험운행이 북측에 의해 연기된 것인 만큼 '명확하고 진전된 표현'을 합의문에 담자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북측은 "시험운행을 하자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군사적 보장조치가 마련되는 데 따라 하자"는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북측은 그러나 지난 5월 경협위 제4차 위원급 접촉을 통해 의견 접근을 본 경공업 원자재와 지하자원 개발 협력 문제에 대한 합의서 체결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측의 리영석 국가계획위원회 채취국장 등은 경공업 원자재 협력방안뿐 아니라 제3국 자원공동개발, 한강 하구 모래채취 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측 대표단은 6일 아침 제주를 떠나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북측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입력시간 : 2006/06/05 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