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휴가객 증가, 민원도 거절할판

휴가철 '민원'에 업계 골머리"콘도·비행기표 하나 구해줘"… 예약 동나자 친분내세워 부탁, 각 업계고민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항공권·콘도 등 숙박시설이 동나 관련업체들이 뒤늦게 예약하려는 「민원」을 해결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항공사의 경우 경기회복으로 두둑한 휴가보너스를 받은 직장인들과 해외어학연수를 떠나려는 대학생들의 주문이 폭주하고 있으나 이달 말부터 다음달 중순까지는 예약이 모두 끝나 「뒷표」를 요구하는 「끗발」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A항공사 관계자는 『서울~제주 항공권의 경우 이달 2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예약이 초과된 상태』라며 『개인적 친분과 「끗발」을 내세워 뒤늦게 표를 부탁하는 사람이 많지만 표가 없어 고민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제주도와 인기해외노선에 휴가기간 특별기를 편성해 운항할 계획이지만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은 호텔·콘도 등 숙박업계도 마찬가지다. B관광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강원도 등 내륙지방을 찾는 휴가객이 많아 항공권이나 숙박시설을 구하는 데 별다른 애로가 없었으나 올해는 제주도나 해외로 떠나려는 사람들이 30~40% 가량 늘어나 예약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H여행사 한 과장은 『소위 이름 있는 사람이나 친한 친구들이 개인적으로 숙박이나 항공권을 구해줄 수 없느냐는 문의를 많이 해오지만 상당부분 예약이 끝난 상태여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호텔업계 관계자도 『여행을 가는 사람이 많아 장사가 잘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없이 좋지만 친분 있는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은 정말 고민거리다』고 말했다. 한영일기자HANUL@SED.CO.KR 입력시간 2000/07/14 19:1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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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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