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26일 극적으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이끌어 냈으나 20일간의 부분파업으로 1조원이 넘는 생산손실에다 수출 중단 등의 적지않은 피해를 남겼다.
지난달 26일부터 벌인 현대차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생긴 생산손실액이 지난 19일 1조원을 돌파하고 26일 현재까지 9만3천882대의 차량을 만들지 못해 1조2천958억원의 생산손실을 입었다.
이는 지난해 임단협때 11일간 파업으로 5천795억원(생산차질 차량 4만1천889대)의 생산손실과 2004년 임협때 5일간의 부분 및 전면파업으로 2천631억원(1만8천994대)의 생산손실과 비교해 2∼4배에 이른다.
임단협 관련 파업 중 생산차질이 가장 컸던 2003년 1조3천106억원(10만4천895대)에도 근접했다.
파업 초기 2∼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던 노조는 협상에 진척이 없자 회사를 더욱압박하기 위해 6시간 파업, 정비.판매본부 전면파업, 일부 공장 전면파업 등 파업 수위를 높이면서 생산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커졌다.
주간조 6시간에 야간조 전면파업 때에는 6천51대의 차량을 만들지 못해 816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등 사실상의 전면파업에 가까워 하루 생산 손실률이 90% 수준에달하기도 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수출물량마저 없어 수출이 전면중단되는 사태를 맞기도 했다.
7월 한달 북미와 유럽, 아시아, 중동 등지로 수출하기위해 선적할 차량이 총 8만1천대였지만 1만1천여대(수출선적 진행률 14%)만 수출하고 더 이상의 물량이 없어25일 아프리카 수출물량 200여대만 소화한 채 26일 현재까지 수출선적 계획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1,2차 협력업체인 4천700여개 중소기업도 적잖은 피해를 봤다.
특히 377개에 달하는 1차 협력업체의 생산손실 규모는 모기업의 60%에 달해 모두 7천700억원 상당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으며, 4천300여 2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손실은 더 큰 실정이다.
특히 현대차와 생산이 연동되는 JIT(Just In Time) 시스템을 갖춘 70여 협력업체는 모기업 노조의 파업시간과 똑같이 조업이 중단되면서 파업의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생산이 연동되는 협력업체들은 그동안 현대차 노조의 파업시간에 맞춰 직원들을 귀가시키거나 청소, 교육 등으로 시간을 보냈다"며 "연례 행사가 된 노조의 파업으로 중소기업이 홍역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 앞으로는 상생의 노사관계로 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