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끝난 PGA투어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 최종일 첫번째 연장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상대인 다니엘 초프라(스웨덴)에게 ‘마커를 옮겨달라’고 요구하지 않고 그대로 이글 퍼트를 했고 볼은 상대의 마커에 맞아 짧게 멈추고 말았다. 마커에 맞지 않았다고 홀인 됐으리란 보장은 없으나 결국 연장 4번째 홀에서 져 상금 47만달러가 줄어들었다. ‘설마’ ‘귀찮아서’ 말하지 않았다가 금전이나 스코어에서 손해를 볼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볼 마크하기다. 자신과 상대의 볼이 모두 그린 위에 있을 때는 마크하는 것이 의무이기 때문에 언제든 요구할 수 있다. 그린 바깥에서 어프로치를 할 때에도 그린 위 볼에 대한 마크 요구가 가능하다. 방해가 되는 카트나 골프백도 옮겨달라고 할 수 있다.
깃대를 치워달라는 말도 해야 한다. 그린 위에서 깃대가 꽂힌 채 퍼팅을 하면 홀인 되더라도 2벌타를 받는다. 그린 위에 놓인 깃대를 맞혀도 마찬가지(17조3항). 또 OB나 분실구의 염려가 있을 때 ‘잠정구’를 치는 경우, 의사 표시를 하지 않으면 원구가 살아있어도 분실구 처리(1벌타)되고 두번째 친 볼로 플레이를 해야 한다(27조2항).
이밖에 볼 식별을 위해 볼을 집어올릴 때(12조2항), ▦볼이 깨졌거나 찢어져 플레이에 적합하지 않아 집을 때(5조3항)에도 동반자에게 통고해야 한다(이상 위반시 1벌타). 또 클럽 수가 14개를 초과한 것을 발견했을 때는 즉시 불사용 선언을 해야 한다. 선언하지 않으면 실격된다(4조4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