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 2.4분기 영업실적이 시장기대치에 못미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이지만 향후 실적과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익 둔화 추세가 가시화되고 있어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크다는 우려와 비록 이익 규모는 감소했지만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갖고 있어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기대가 뒤섞여 있다.
16일 오전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를 전후해 2% 가까운 급락세를보이다가 1%대의 상승세로 돌아서 41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23일 사상 최고가인 63만7천원을 고비로 내리막길을 걸었으며 이날 장중에는 39만9천5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2.4분기 매출액은 14조9천795억원, 영업이익은 3조7천330억원으로 국내 21개 증권사의 평균 예상치(매출액 15조2천181억원, 영업이익 3조9천595억원)에 못미쳤다.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는 전 분기보다 21%가 증가했으나 액정표시장치(LCD)와 정보통신은 각각 2%, 38%가 감소했고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에서는 각각 70억원, 100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국투자증권 서도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저조했다"며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내수 부진을 확인해줬다"고 평가했다.
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충격적이지는 않지만 부정적 영향을 불가피할 것"이라며 "주가가 연중 최고치보다 37%가량이 떨어진 상태에서 주가가 낮다는 이점은 있지만 영업이익 하락세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휴대전화 단말기의 실적 악화로 전체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6.9% 감소했다"며 "광고 마케팅 비용증가와 `노키아 효과'(핀란드 휴대전화업체 노키아의 저가 판매 전략)가 작용한 것같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부문의 호조와 휴대전화 단말기 판매 실적의 소폭 회복으로 4조1천억원을 기록하겠지만 4.4분기에는 반도체 등정보기술(IT) 경기가 정점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가 최악의 경우 35만~36만원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그러나 삼성전자의 수익 창출 능력과 5조원 가량의 자사주 매입 및 배당 능력을 감안할 때 38만~48만원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경우 하반기 IT 경기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하루 앞두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 수익률'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증권 김장열 연구원은 "LCD 가격의 하락세가 예상보다 빠르고 인텔의 2.4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3.4분기 반도체 가격 강세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저점이 당초 예상한 42만~43만원선을 밑돌고 있다"며 "주가가 40만원 아래로 떨어져 38만원 부근에 근접할 경우에는 중장기 투자자에게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한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