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안개 걷히지 않는 온라인 車보험사

상반기 흑자로 돌아섰지만 점유율은 되레 떨어져


온라인 자동차 보험사들에 드리워진 잿빛 그림자가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적자에 허덕이던 모습에서 올 상반기(4~9월)에는 간신히 흑자로 돌아섰지만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1일 손해보헙협회에 따르면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인 AXA(악사)다이렉트는 2011회계연도 상반기(4~9월) 5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악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5억원 적자에서 큰 폭의 실적을 거둔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 124억원 적자를 나타냈던 에르고다음도 올 상반기 65억5,000만원 흑자를 기록했다. 더케이손해보험과 하이카다이렉트도 같은 기간 각각 72억원과 105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 폭을 넓혔다. 온라인 전업사들의 실적 호전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회사별로 마케팅이나 영업 강화보다 수익 관리에 치중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세적 영업을 통한 이른바 '불황형 흑자'라 할 수 있는 셈이다. 온라인 전업사들이 수익 관리에 치중하다 보니 일부 보험사는 매출 감소세가 눈에 띄는 현상도 나타났다. 악사의 경우 원수보험료가 지난해 상반기 2,622억원에서 올 상반기 2,521억원으로 3.9% 감소했다. 에르고다음도 같은 기간 1,384억원에서 1,326억원으로 4.2%나 줄었다. 그나마 하이카와 더케이손보는 각각 5.0%와 9.6% 상승하는 실적을 보였지만 이들 온라인 전업사의 시장점유율은 점차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원수보험료를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을 보면 악사는 지난해 상반기 4.4%에서 올 상반기 3.9%로 떨어졌으며 에르고다음은 2.3%에서 2.0%로, 하이카다이텍트는 3.0%에서 2.9%로 하락했다. 더케이손보만 2.2%를 유지했을 뿐이었다. 온라인 판매를 겸하고 있는 종합 손보사들의 공격적인 영업도 온라인 전업사의 시장점유율 하락을 몰고 왔다. 삼성화재의 경우 온라인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2월 8.4%에서 3월 11.7%, 9월 12.3%로 급속하게 오르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너무 높아 온라인 전업사들은 상품을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였다"며 "온라인 전업사들의 영업이 주춤하는 동안 종합 손보사들의 시장잠식이 두드러지다 보니 올해 온라인 전업사들의 입지가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손보업계는 앞으로 온라인 전업사들이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화재와 동부화재ㆍ롯데손보 등 종합보험사들이 콜센터 인력을 강화하는 등 온라인 자동차보험 영업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반면 전업사들은 대주주들이 영업확장에 부정적이라 공격적인 영업이나 마케팅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온라인 전업사들은 자동차보험만 판매하다 보니 종합보험사처럼 장기보험 등에 따른 수익 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보니 미래 경쟁력이 그리 밝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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