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고 대환상품이용 15만명 8,000억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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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가계대출시장 규모가 급팽창하며 15만명 가량의 사채(私債)이용자들이 상호신용금고 대출고객으로 흡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사채를 쓰다가 상호신용금고 대출로 옮겨온 금액은 8,000억원에 달하며 계좌수로는 40만좌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상호신용금고의 사채 대환상품을 통해 제도권 금융기관에 진입한 사람은 1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6월 현대스위스금고의 '체인지론'을 선두로 현재 총 44개의 금고가 다양한 사채 대환용 소액대출상품을 연 대출금리 50~60%에 내놓고 있으며 12월 말 현재 총 40만 좌, 8,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겹치기 대출'을 감안하더라도 15만 명 이상의 사채이용자들이 연 100%대 이상 최고 수천%에 달하는 살인적인 고금리를 60%의 상대적인 '저금리'로 안전하게 갈아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사채 대환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사채를 거치지 않고 곧장 금고로 직행하고 있다"며 "정부와 업계의 노력으로 금고가 은행과 사채시장 사이의 틈새 대출처로 각광 받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도권의 이 같은 저신용자층 흡수는 정부의 서민금융정책이 효과적으로 업계를 지원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처방을 위해서는 금고의 영업소 설치를 허용해 고객과 금고의 접점을 늘리고 연체와 다중채무에 대한 업계의 고민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