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형님의 굴욕

코스피 거래대금 6년 만에 최저<br>코스닥과 차이 6000억원 불과


국내 증시가 극심한 거래가뭄에 시달리면서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이 똑같이 2조원대를 기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코스닥 시장이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거래가 늘어난 반면 코스피의 경우 거래 부진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결국 시가총액이 무려 10배(1,000조원)나 차이 나는 두 시장의 거래대금 차이는 6,000억원에 불과한 기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2조7,560억원을 기록해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2조원대에 머무르며 극심한 거래 부진 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코스닥 시장의 경우 최근 연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거래가 활발해져 2조1,840억원까지 늘어났다. 두 시장의 시가총액을 보면 유가증권시장이 1,150조원으로 코스닥(115조원)에 비해 10배 이상 크다. 하지만 엔저 현상의 지속 등으로 대형주들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거래도 크게 줄어 코스닥 시장과 하루 거래대금 차이가 거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두 시장의 거래대금이 2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7년 1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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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조5,000억원에 그쳐 지난 2007년 3월(3조1,000억원) 이후 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주의 거래대금이 크게 위축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분기 국내 증권사들의 당기순익은 전분기 대비 27.4% 감소한 1,294억원으로 시장컨센서스를 26.9% 밑도는 것으로 추정됐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거래 위축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는 모습”이라며 “환율 변동성이 잦아들면서 일단 지수의 하향세는 멈췄지만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적어 전체적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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