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은 이날 현지에서 연 ‘국민과의 대화’행사에서 “루블화가 (환율) 안정세를 되찾고, 전문가들도 러시아 경제가 최악은 벗어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러시아 경제위기를 가져온 서방권의) 경제제재에 대해 특히 크게 우려하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충분한 자원과 능력이 있다. 러시아 경제는 앞으로 2년 내에, 혹은 더 빨리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나라살림 형편에 대해 “긴축재정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나 그렇다고 국민들에게 고통을 줄 수는 없다”면서 “경제위기에 따른 실업률 증가를 막고자 820억 루블을 지원하겠다”며 기존의 재정확대 의지를 고수했다. 또한 “큰 폭의 (재정) 적자를 막으려고 애쓰지만 올해에는 지난해(국내총생산 대비 0.5% 적자)보다 늘 것”이라며 “(국내총생산 대비) 3.7%까지는 (재정적자를) 허용 가능한 범위”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적이던 보리스 넴초프 피살 사건과 관련해 자신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부정했다. 그는 “넴초프가 과거에 종종 나를 비난했으나 그와 정말 가깝게 지냈다. 범인을 찾기 위해 당국이 전력을 쏟고 있다”고 해명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유로 촉발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벌일 일도 절대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금 많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포로셴코는 당선 후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기회가 있었으나 결국 전쟁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국민과의 대화는 푸틴 대통령이 집권 후 매년 연적으로 열어 국정 현안에 직접 답하는 행사인데 올해엔 행사 시작 3시간 만에 3백만 개 이상의 질문이 온라인 등을 통해 접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