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진출 사모펀드들 고전

관료주의ㆍ정치적 문제등 가로막혀 투자 지지부진

세계 사모펀드들이 앞 다퉈 중국으로 몰려가고 있지만 중국에 만연한 관료주의와 부정부패 등에 가로막혀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14일 고속 성장하는 중국 기업들을 노리고 해외 사모펀드들이 속속 중국에 진출하고 있지만 관료주의ㆍ정치적 문제 등으로 ‘만리장성’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WSJ에 따르면 세계적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의 창업자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은 1년 전 2004년 말까지 중국에 1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당시 루벤스타인은 각각 2억달러 규모의 투자 2건이 곧 성사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아직도 이들 계약은 성사되지 않고 있다. 이중 한 건은 중국 3위 생명보험사인 차이나퍼시픽생명의 지분인수건. 중국 정부의 승인까지 받았지만 일부 주주들이 직상장을 요구하며 칼라일의 투자를 반대해 결국 투자에 실패했다. 국영 건설장비업체인 수저우건설기계그룹 투자협상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모두 승인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해 계속 연기되고 있는 상태다. AWSJ은 중국 국영기업의 경우 덩치가 커서 해외 사모펀드들이 눈독을 들이지만 대부분 국영기업인 관계로 정치적 문제가 투자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버그핀커스와 홍콩 시틱 캐피탈도 중국 국영 제약업체 하얼빈제약 지분인수를 시도하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하얼빈시 당국이 현지파트너로 지정한 투자펀드가 은행에 예치한 3억위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칼라일의 루벤스타인은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일지 몰라도 투자성과를 거두기까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중국에 투자하려면 인내심과 끈기를 길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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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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