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소비회복 징조 반가운 일이지만

도ㆍ소매업의 생산 감소 폭이 축소되고 음식점업을 비롯한 자동차 운수업ㆍ의료업ㆍ통신업 등의 생산지표가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통계청의 ‘2004년 12월 서비스업 활동동향’ 발표는 소비회복에 기대를 갖게 한다. 당장 소비회복을 예단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내수경기 회복을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인 것만은 틀림없다. 이 같은 조짐이 일시적인 현상이 되지 않도록 불씨를 살려나가야 한다. 서비스업 생산지표가 전년도 같은 달에 비해 0.4%나마 증가세로 반전한 것은 6개월 만이다. 음식점업은 자그마치 13개월 만에 1.5%의 신장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소매업 생산은 23개월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감소 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이 때문에 내수경기가 지난해 4ㆍ4분기에 바닥을 쳤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연말특수를 탄 반짝 경기란 반론도 만만치 않으나 현재의 흐름은 일단 긍정적이다. 한국은행이나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지난해 10월 이후 내리막길을 달리던 추세에서 2월 들어 상승곡선을 긋기 시작했다. 기업의 체감경기가 호전된 만큼 생산활동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 백화점의 매출증가와 18.7%의 신장세를 보인 1월의 수출호조도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섣부른 낙관은 경계해야지만 이 같은 흐름을 내수경기 회복과 연결시켜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며칠 앞으로 다가온 설 경기부터 살리는 등 정부가 일관된 정책으로 소비를 촉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규제완화 등 기업할 맛이 나는 분위기를 만들어 투자를 유도,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고용여건을 개선하고 신용불량자 대책과 가계 빚 개선도 흔들림 없이 계속 추진해야 한다. 기대하는 수준의 소비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지만 수출 신장세와 지난해 4ㆍ4분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서비스업 생산 증가추세를 이러한 노력과 연계시켜 나간다면 소비회복은 의외로 빨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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