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빈 통일부 개성공단지원단 단장은 4일 "개성공단 골프장 건립 문제는 현대아산과의 사전협의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 단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갖고 북측이 현대아산을 배제하고 다른 업체(유니코종합개발)와 골프장 건립에 관한 의향서를 체결한 것과 관련, "이미 현대아산이 북측과 협의한 개성공단 2ㆍ3단계 개발구역 내 사업과 (신규업체와의 사업이) 중복ㆍ충돌될 우려가 명백한 만큼 사업자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유니코 측에 서신을 통해 명백히 문서화해 보냈다"며 "개성공단 내 골프장 사업은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고 단장은 그러나 "현대아산과 유니코 양측이 현재 동등한 위치에 있다"며 "문제는 둘 사이에서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고 단장은 또 유니코가 북측과 맺은 계약과 관련, "의향서 수준의 합의서로 돼 있다"면서 "계약 내에서도 현대와 북측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간에 맺은 내용들이 정리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로부터 (현대아산이) 개성관광 협력사업 승인을 받은 상태에서 다른 업체가 참여하는 것은 정부에도 문제가 된다"면서 "그러나 이 건은 그런 차원이 아니며 아직 정부가 골프장 건립에 대한 사업 승인을 내준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고 단장은 유니코 측이 북한에 골프장 부지에 대한 임차료로 200만달러를 지급했다는 보도에 대해 "유니코가 지난해 인도적 차원에서 민간단체를 통해 50만달러 상당의 농업지원을 해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