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이면 한국인이 멕시코에 발을 디딘 지 100년이 됩니다.”
12년 만에 재결성된 멕시코시티후손한인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다비드 김(66)씨는 “앞으로 후손한인회 사무실을 마련하고 회보도 정기적으로 발행해 강한 후손한인회로 꾸려나갈 계획”이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민 3세를 대표하는 김 회장은 지난 1905년 에네켄 농장 첫 한인이민자들의 일원이던 애국지사 김익주 선생의 장손이다. 김 선생은 대한인국민회 멕시코 탐티코 지방회장을 지내면서 대한민국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지원하고 순국선열추모행사를 개최하는 등 광복될 때까지 멕시코 내 한인독립운동을 주도한 애국지사다.
김 선생 후손이라는 게 너무나 자랑스럽다는 김 회장이 이끌게 될 멕시코시티 후손한인회는 62년 결성됐으며 이후 92년까지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멕시코이민100주년사업회 부회장으로 기념사업에도 분주한 김 회장은 “멕시코에 있는 여러 교민한인회와도 적극 협력해 100주년 사업 준비 및 상호이해 증진에 적극 나서겠다”며 “광복절 등 한국 국경일에는 후손한인회 기념모임을 가져 그 의미를 후손들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현재 멕시코 내 한인후손들은 약 2만명으로 추산되고 이들은 일반 직장인, 자영업, 변호사, 공무원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한다”면서 “앞으로 후손한인회는 후손들의 정보를 한국에 제공하고 한국정부와 교민들의 정보를 전해 받는 주요한 통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