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비너스 윔블던정상'42년만에 흑인 우승'
「흑진주」비너스 윌리엄스(20·미국)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5위인 비너스는 9일 새벽(한국시간) 윔블던의 올잉글랜드코트에서 열린 2000 윔블던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1시간23분 만에 세계랭킹 2위 린지 대븐 포트(24·미국)를 2-0(6-3 7-6)으로 제압했다.
흑백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에서 비너스는 베이스 라인에 붙어 강력한 스트로크를 구사, 왼쪽 다리에 붕대를 감고 나와 움직임이 둔해진 데븐 포트를 당혹하게 만들며 예상 외로 낙승을 거뒀다.
대븐 포트의 대회 2연패를 저지한 비너스는 43만 파운드(미화 65만달러)의 우승 상금을 차지하면서 57~ 58년 잇따라 윔블던을 제패한 알시아 기브슨 이후 42년 만에 처음으로 윔블던 정상에 선 흑인 챔피언이 됐다.
또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는 동생 세레나와 함께 자매가 모두 메이저대회 정상에 서는 진기록을 세우며 백인의 전유물이었던 코트에 거센 흑색 바람을 일으켰다.
스포츠 관계자들은 이번 윔블던에서 우승한 비너스와 세레나 등 윌리엄스 자매는 프로농구의 마이클 조던, 골프의 타이거 우즈와 함께 흑인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것이라며 환영했다.
윔블던=외신종합입력시간 2000/07/0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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